제목 | 이중섭미술관 개관20주년 기념 이중섭 특별전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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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03-16 ~ 2022-08-28 |
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관람료 | 성인 1500원/ 청소년 및 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최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
문의 | 064-760-3567 |
이중섭미술관 개관20주년 기념 이중섭특별전 1부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
이중섭 가족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원산에서 피난길에 오른 것은 1950년 12월 초순이었다. 이중섭 가족은 부산을 거쳐 1951년 1월 중순 서귀포에 도착하여 그해 12월 중순까지 1년을 머물렀다. 이중섭 가족이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불과 1년이었지만 게, 가족, 물고기 등의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이중섭 그림의 중요한 모티브로서 서귀포를 떠난 이후에도 이중섭의 편지화·은지화·유화에 계속 등장하였다.
이중섭은 한국의 국민화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느 예술가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창작열을 불태우며 우리에게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이중섭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으며 그림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 자유로웠다.
이중섭의 그림 재료 중 은지(銀紙)는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중섭의 그림 재료로 선택된 것이다. 은지화는 담뱃갑 속의 은지에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홈이 생기도록 선을 그어 그 음각선 부분에 색을 먹인 일종의 선각화(線刻畵)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대구미문화원 책임자였던 맥타가트(Arthur.J.Mctaggart)는 1955년 이중섭의 미도파 개인전에서 3점의 은지화를 구입하여 뉴욕근대미술관(MoMA)에 기증하였다. 은지화에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그려진 ‘게(蟹)’ 그림은 서귀포 시절 이후에 등장하는 소재로서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로 부각된다.
편지화는 이중섭이 1952년 6월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나서 1955년까지 가족에게 보낸 것이다. 편지화는 가족과 떨어져 있던 이중섭의 진솔한 감정의 변화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이중섭 예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텍스트가 된다. 또 편지화에는 이중섭의 인간적인 면모와 예술 활동의 굴절들이 녹아 있으며, 유쾌하고 행복하게 접근한 표현 방식은 이중섭 예술세계의 독특한 구성요소가 된다. 편지화에 나타난 이중섭의 해학과 위트는 어두운 시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그의 현실 대응 방식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엽서화는 이중섭이 일본 유학 시절인 1939년경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 관계였던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에게 보낸 일종의 연서(戀書)의 상징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엽서화는 1940년~1943년 사이에 글자 없이 오로지 그림만 그려 보낸 것으로, 1940년대 이중섭 작품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당시의 이중섭 화풍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엽서화는 은지화와 함께 일상생활 속의 재료를 그림 재료로 활용하여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도 이중섭의 끊임 없는 창작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 1부로 미술관 소장작품인 이중섭의 엽서화·은지화·편지화를 통해 청년 이중섭의 사랑과 그리움, 다정한 아빠 이중섭을 느껴보기 위하여 마련하였다. 바쁜 현대생활로 인하여 다소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